한형석 탄생 110주년, 문화축전으로 기린다
부산 출신 독립운동가·음악가…13~15일 기념 심포지엄 등 개최
부산 출신 독립운동가이자 음악가, 문화운동가인 먼구름 한형석(1910~1996·사진) 선생 탄생 110주년을 맞아 그를 기리는 ‘2020 한형석 문화축전’이 처음으로 개최된다.
부산문화재단은 오는 13일부터 15일까지 ‘부산의 기억, 예술로 아로새긴 광복의 꿈’이라는 주제로 한 선생의 삶과 사상을 돌아보며 부산 문화의 맥을 되살리는 축전을 연다고 8일 밝혔다.
축전은 크게 심포지엄과 평전 발간기념회, 기념 오페라 공연으로 구성된다. 오는 13일 오후 4시 중구 광복동 BNK부산은행 아트시네마에서 개막식을 겸해 ‘먼구름 한형석 기념 심포지엄’이 열린다. 장혁표(전 부산대 총장) 청소년교육문화예술재단 이사장이 ‘자유아동극장과 한형석 그리고 예술교육’을 주제로 강연하고 이어 장경준 국립항공박물관 전시교육팀장이 ‘한형석의 삶’을 발표한다. 양지선 독립기념관 연구원은 ‘아리랑을 통해 본 한유한(형석)의 예술구국 투쟁’, 이지훈 필로아트랩 대표가 ‘현대공공예술의 선구자, 한형석’을 주제로 발제한다.
한 선생의 일대기를 정리한 ‘한형석 평전(출판사 산지니)’ 발간 기념식이 이어 진행된다. 필자인 장경준 팀장은 한 선생과 관련한 논문을 다수 발표해 한형석 연구전문가로 꼽힌다. 평전은 한국과 중국에서의 항일운동과 해방 후 부산에서의 문화운동 행적을 꼼꼼하게 검증하고 정리했다. 향후 한 선생 연구의 정본(正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한 선생 유품도 현장에 전시된다. 해방 이후 항전가극 ‘아리랑’에 대해 기록한 글과 악보, 아동가극 ‘리나(1937)’ 중 ‘유랑자의 노래’ 악보, 자유아동극장 가설흥행 허가원(1953), 탈극 ‘순절도(1969)’ 대본 등을 볼 수 있다. 선생의 손녀로 바이올리니스트인 한운지 씨가 축하 연주도 한다.
해방 후 부산으로 돌아온 선생의 행적을 담은 오페라 ‘그 이름 먼구름’은 14, 15일 오후 5시 부산문화회관 중극장에서 공연(국제신문 지난 3일 자 18면 보도)된다. 박정민 기자 link@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