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출신 독립운동가 한형석 선생의 삶과 사상 되살려
부산문화재단 강동수 대표, “부산 문화의 맥 되살린다”
● 출 연 : 부산문화재단 강동수 대표이사
● 진 행 : 김상진 보도부장
● 2020년 11월 5일 목요일 ‘부산BBS 라디오830’
(부산FM 89.9MHz 창원FM 89.5MHz 진주FM 88,1MHz)
● 코너명 : 집중인터뷰
[김상진] 부산 출신의 독립운동가이자 음악가, 문화운동가인 한영석 선생의 탄생 110주년을 맞아 그를 기리는 ‘2020 한형석 문화축전’이 올해(2020년) 처음으로 부산문화재단의 주최·주관으로 펼쳐집니다. 이번 축전은 한형석 선생의 삶과 사상을 되살려 부산 문화의 맥을 되살리고 그를 부산 시민의 사표로 자리매김하려는 취지로 마련됐는데요. 오늘은 이와 관련한 얘기 들어보겠습니다. 지금 부산문화재단 강동수 대표이사 전화 연결돼 있습니다. 강동수 대표이사님 안녕하세요.
[강동수] 네, 안녕하세요.
[김상진] 먼저, 한형석 선생은 어떤 분인지 청취자 여러분께 설명해주시죠.
[강동수] 먼구름 한형석 선생은 부산 출신의 독립 운동가이자 음악가이시면서 문화운동가이십니다. 한형석 선생은 1910년 동래에서 의사이자 독립운동가인 한흥교 선생의 아들로 태어난 뒤 1915년 중국으로 이주했으며 부친의 영향을 받아 항일 운동에 투신하신 분입니다. 신화예술대학 예술교육과를 졸업하고 1939년 시안에서 중국 국민당 중앙집행위원회 전시공작간부훈련단 예술반 교관으로 항일 투쟁을 시작했습니다. 같은 해 한국인 독립운동단체인 ‘한국청년전지공작대’에 입대해 교관을 맡았다. 이 부대가 광복군에 편입된 뒤 <신혁명군가>, <압록강 행진곡>, <출정>, <아리랑 행진곡> 등 다수의 항일 군가를 작곡해 발표했습니다. 1940년 5월에는 시안에서 항일 오페라 <아리랑>을 초연하는 등 근대 음악사에도 큰 족적을 남겼습니다.
1928년 9월 귀국한 그는 정부의 요직을 맡아달라는 권유를 뿌리치고 부산으로 귀향했고, 부산극장장으로 일하면서 영화 <낙동강>의 제작에 참여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한국 전쟁 때에는 전쟁고아들을 위해 사재를 털어 자유아동극장과 색동야학원을 설립하기도 했습니다.
[김상진] ‘2020 한형석 문화축전’은 오는 13일 개최되는데요. 축전은 어떻게 진행됩니까?
[강동수] 이번 축전은 “부산의 기억–예술로 아로새긴 광복의 꿈”이라는 타이틀로 2020 한형석 문화축전을 개최하게 되었습니다. 13일 금요일에는 개막식을 겸해 열리는 심포지엄과 평전 발간기념회가 열립니다. 이 자리에서는 한형석 선생의 유품도 함께 전시될 예정입니다. 심포지엄 이후에는 한형석 선생의 일대기를 정리한 <한형석 평전> 발간 기념식을 겸해 간단한 리셉션도 마련될 예정입니다. 다음날인 14, 15일에는 브랜드콘텐츠 선정 작품인 오페라 <그 이름, 먼구름>이 부산문화회관 중극장에서 공연됩니다.
[김상진] 한형석 선생에 대한 심포지엄도 열리죠?
[강동수] 네 맞습니다. 개막식을 겸해 열리는 심포지엄에서는 한형석 선생의 삶과 예술, 사상이 다각도로 논의될 예정입니다. 장혁표 전 부산대학교 총장이 ‘자유아동극장과 한형석 그리고 예술교육’을 주제로 발표에 나서고, 장경준 국립항공박물관 팀장이 ‘한형석의 삶’을 발표합니다. 이어서 양지선 독립기념관 연구원의 ‘아리랑을 통해 본 한유한(형석)의 예술 구국 투쟁’, 이지훈 필로아트랩 대표가 ‘현대 공공예술의 선구자, 한형석’을 주제로 발제에 나섭니다.
세미나에 이어서 한형석 선생의 일대기를 정리한 <한형석 평전> 발간 기념식을 겸해 간단한 리셉션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또, 이날 한형석 선생 관련 유품도 현장에서 전시됩니다. 해방 이후 항전 가극 <아리랑>에 대해 기록한 글과 악보, 탈극 <순절도> 대본 등을 직접 관람하실 수 있습니다.
[김상진] 한형석 선생의 일대기를 정리한 평전도 발간됐다죠?
[강동수] 네, 도서출판 산지니가 부산문화재단의 의뢰를 받아 출판하게 되었습니다. 필자인 장경준 박사는 부산박물관 학예연구사를 거쳐 현재 국립항공박물관 전시교육팀장으로 일하고 있으며 한형석 관련 논물을 다수 발표한 한형석 연구 전문가로 꼽히고 있습니다. 이번 평전은 실사구시의 정신에 따라 중국과 한국에서의 한형석 선생의 항일 운동과 해방 후 부산에서의 문화 운동 행적이 꼼꼼하게 검증되고 정리돼 앞으로 한형석 연구의 텍스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김상진] 오페라도 제작돼 공연된다죠?
[강동수] 부산문화재단이 브랜드콘텐츠 사업에 선정된 루체테음악연구소에 제작비를 지원하여 오페라 <그 이름, 먼구름>이 문화회관 중극장 무대에 오릅니다. 광복군 출신으로 해방 후 부산으로 돌아온 한형석 선생이 자유아동극장과 색동야학을 운영하면서 일어나는 에피소드를 중심축으로 삼아 그의 독립운동 행적과 해방 후 전쟁고아를 위한 교육자적 헌신을 되짚어 보는 내용으로 구성됩니다.
[김상진] 한형석 선생에 대해 앞으로 더 준비하고 계신 계획이 있다면요?
[강동수] 부산문화재단이 이번 축전을 기획한 것은 예술가이면서도 광복군 소속으로 독립운동의 최일선에서 투쟁한 먼구름 선생의 삶을 부산 예술계는 물론 부산시민 모두에게 큰 좌표로 삼기 위한 것입니다.
내년에 코로나 19 확산 사태가 진정돼 해외 교류가 가능해진다면 한형석 선생을 기념하는 대규모 국제 심포지엄을 개최하는 한편 시민과 문화예술인으로 구성된 ‘한형석 항일 예술운동 탐사대’도 구성해 중국 상하이와 시안 중심의 한형석 항일 루트를 답사하는 프로그램을 구상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