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문화재단, 코로나19로 어려움 겪는 예술인 지원나서
예술인 파견 예산 7억으로 늘려…예술단체·업체 선급금 지급 완화
– F1963·한성1918 등 무료 대관
부산문화재단은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문화예술인 대상으로 7억 원을 긴급 편성하는 등 특별지원을 시행한다고 4일 밝혔다. 구체적으로 ▷예술인 공공일자리사업 확대 ▷재단 사업 참여 예술단체·업체들에 대한 선급금 지급기준 완화 ▷재단 운영 각종 문화시설에 대한 무료대관 등을 진행한다.
우선 한국예술인복지재단과 공동으로 시행하고 있는 ‘예술인 파견지원-예술로’ 사업 예산을 3억1000만 원에서 7억 원으로 확대 편성한다. 혜택을 받는 예술인은 지난해 20명에서 올해 70명으로 늘 전망이다. 이 사업은 재단이 예술인들을 채용하는 기업에 임금을 보전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꿈다락토요문화학교(39개 단체)와 지역특성화문화예술교육지원(9개 단체) 수업이 연기됨에 따라 계획된 교육 시수를 채우지 못하는 상황에 대비해 주 1회였던 수업을 주 2회 이상으로 확대한다. 참여 강사들의 수입 감소를 막기 위한 조치다. 감만창의문화촌 시설에 입주한 작가들에 대한 관리비도 올 상반기 동안 면제하기로 했다.
용역계약 등의 선급금 지급 규정도 완화해 기존에는 공사 또는 물품 공급 계약금이 3000만 원 이상이거나 용역 계약금이 1000만 원 이상인 경우에만 선급금을 지급할 수 있었지만, 이번에 금액과 상관없이 미리 대금을 지급하기로 바꿨다. 또 지역문화예술특성화지원사업에 선정된 단체에 사업 일정 조정, 출연자 변경, 출연자 사례비 선급금 집행이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또 재단이 운영하는 공연·전시 공간인 ‘F1963’ ‘한성1918’ ‘사상인디스테이션’ ‘홍티아트센터’의 대관료도 받지 않을 예정이다.
지역 문화예술인을 지원하는 후원 캠페인도 대대적으로 시행한다. 직원을 대상으로 성금을 모으고, 시민의 지정 기부금도 받는다. 모인 기부금은 민간 소극장 및 갤러리 등 소규모 예술공간에 대한 방역 지원, 관객용 마스크 지원, 창작활동 지원, 문화 소외계층 지원 등에 쓰일 예정이다.
부산문화재단 강동수 대표이사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 문화예술인의 고통을 분담한다는 취지로 특별지원을 결정했다”며 “앞으로 청년 예술가와 문화 소외계층의 지원 확대 방안도 추가로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권용휘 기자 rea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