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형석 탄생 110주년… 일대기 담은 뮤지컬 만든다
먼구름 한형석 선생의 일대기를 담은 뮤지컬이 제작되고 첫 평전이 발간된다.
부산이 낳은 위대한 독립운동가, 음악가, 문화운동가인 한형석(1910-1996) 선생 탄생 110주년을 맞아 그의 삶과 업적을 조명하는 다양한 기념사업이 대대적으로 펼쳐진다. 한형석 선생 일대기를 담은 뮤지컬 제작, 국제 심포지엄과 평전 발간, 중국과 부산 예술가들과의 국제교류 사업 등이 그 내용이다.
부산이 낳은 독립운동가·음악가
부산문화재단 대규모 기념사업
11월 부산문화회관 상연 추진
첫 평전 발간·국제학술대회 등
부산 동래에서 태어난 한형석 선생은 중국에서 독립운동단체인 ‘한국청년전지공작대’ 교관을 맡는 등 항일운동에 앞장섰다. 1940년 시안에서 전 3막의 항일 오페라 ‘아리랑’을 초연하는 등 한국 근대음악사에도 큰 족적을 남겼다. 1948년 귀국해 부산으로 돌아와 부산극장장으로 일하며 영화 ‘낙동강’ 제작 참여, 자유아동극장 설립 등 지역에서 다양한 문화예술 운동도 이끌었다.
부산문화재단은 최근 ‘부산의 정신, 부산의 삶, 예술로 기억하다’를 주제로 ‘한형석 탄생 110주년 기념사업’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부산문화재단은 지난 13일 기념사업 제1차 자문회의를 개최하고 △국제교류 사업 △학술·발간 사업 △공연예술 콘텐츠 제작 등 한형석 기념사업 기본운영계획을 심의했다.
자문위원회에는 구현철(극단 차이), 박창희(부산스토리텔링협의회), 이상헌(부산일보), 이지훈(필로아트랩), 장경준(전 부산근대역사관 학예사), 한종수(한형석 기념사업회)가 참여했다. 자문위원들은 한형석 선생의 행적을 담은 1차 사료를 광범위하게 수집하는 데 힘을 모으고, 상반기 중에 시민을 대상으로 1차 학술발표회를 열기로 했다.
한형석 기념사업 중 국제교류 사업으로는 올해 4~11월 부산과 중국 시안·상하이 지역 간 문화예술 교류를 펼친다. 양 지역 예술가를 대상으로 하는 레지던시 프로그램과 예술가 교류 결과 도서 발행, 공동 전시회 등을 펼칠 계획이다.
학술·발간 사업은 한형석 선생의 항일운동 궤적과 음악, 연극 분야의 업적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연구하는 토대를 마련하는 방향으로 진행한다. 11월 중 국내는 물론 중국에서 한형석 선생을 연구해 온 전문가를 초청해 대규모 국제 심포지엄도 열 계획이다. 부산문화재단은 ‘먼구름 한형석 평전’ 발간을 위해 필자 선정 작업에도 들어간다고 밝혔다. 그간 한형석 선생의 사진 등을 담은 자료집은 있었지만, 본격적인 평전 발간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연예술 콘텐츠 제작사업으로는 예산 2억 5000만 원을 투입해 한형석 선생의 일대기를 다룬 뮤지컬을 제작할 예정이다. 공모를 거쳐 뮤지컬 제작자를 선정한 뒤 작품을 만들고, 11월께 부산문화회관에서 상연할 계획이다.
부산문화재단은 올해 사업 성과를 바탕으로 먼구름 한형석 선생 기념사업을 연차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예정이다. 강동수 부산문화재단 대표이사는 “광복군에서 활동한 항일 독립운동가인 한형석 선생은 한국 현대음악의 발전에도 크게 기여했으며 해방 후 부산 문화예술 발전의 주춧돌을 놓은 분인데도 지역에서 그를 기리는 노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했다. 그분의 삶과 업적을 기려 진정한 ‘부산 정신’의 재발견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오금아 기자 chris@